[한국수소환경신문]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전주교대 천호성 교수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임계점을 넘어섰다. 남의 글을 베끼는 ‘상습 표절’도 기가 찰 노릇인데, 최근에는 현직 교사가 선거캠프 활동에 관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교육 현장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선거 전략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공동체의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천 교수에게 묻는다. 학교는 아이들이 배우는 공간인가, 아니면 정치적 논란이 반복되는 공간이 되어도 무방한 곳인가.
내 아이가 배우는 학교의 선생님이 수업 대신 특정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었다는 의혹 앞에, 어느 학부모가 분노하지 않겠는가. 이게 천 교수가 강조하는 ‘현장 교육전문가’의 자세인가. 교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는 우리 교육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원칙이다.
교육공동체 전체의 도덕성 기준마저 무너뜨리는 이런 방식이 천 교수가 주장하는 ‘교사의 정치 참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여부는 사법적·행정적 판단을 통해 가려질 문제지만, 그 이전에 후보 본인의 분명한 설명과 책임 있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허위이력 기재, 상습 표절, 경쟁 후보 글 베끼기, 교육개혁위원회 단일후보 돌연 철회로 진보진영 신뢰 훼손, 교수 연구년 기간 중 정치 활동 적절성 문제 등 다양한 논쟁이 이어져 왔다. 여기에 현직 교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 논란까지 더해졌다.
끝없이 반복되는 도덕성 논쟁 자체가 교육감 후보로서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더욱 큰 문제는 천 교수의 변함 없는 태도다. ‘사과했으니, 문제 될 것 없다’식의 뻔뻔함으로 일관하며 도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감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공정과 책임, 정직을 가르치는 상징적 자리다. 후보 본인을 둘러싼 법적·윤리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의 가치를 설계하겠다는 말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 수 있는지 도민은 엄중히 묻고 있다.
우리는 특정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교육의 원칙을 말하고자 한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투명하게 밝히면 된다. 문제가 있다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면 된다. 그 과정 없이 “문제없다”라는 식의 반복적 해명만으로는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전북 교육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 전북 교육의 총체적 위기 속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 ‘능력’ 이전에 ‘신뢰’다. 반복되는 도덕성 논쟁이 해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정책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도덕성이 흔들리는 리더십은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할 자격이 없다.
이번 사안은 선관위와 사법당국의 판단을 통해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 전북교육청도 자체적인 진상조사로 훼손된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노력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전북의 교실이 정치판으로 오염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공동체의 정치적 중립, 공정성, 도덕적 기준에 대한 사회적 검증마저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예비 교사를 양성하는 국립 전주교대는 언제까지 방기하며 침묵할 것인지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의 신뢰는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지만 이를 되살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도덕성이 파탄 난 리더십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전북도민과 교육공동체는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준엄하게 판단할 것이다.






